막막한 '재테크 암흑기'…금쪽같은 금·예금 꽉 쥐어라!

글로벌 무역분쟁·R의 공포…예측불허의 시대 '안전 재테크'

금값 매력 충분…예적금도 각광
글로벌 채권 분산투자 펀드도 관심
섣부른 투자보다 '현금확보' 우선'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부 유로존 국가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 등 때문이다. 저금리에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은 하반기 재테크 전략을 짜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금융투자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융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아직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고수익보다 있는 자산을 지키는 게 중요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금(金) 여전히 투자가치 있어금 가격은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금값을 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서울 종로 등에 있는 금은방과 한국금거래소 등의 민간 유통업체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직접 살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10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7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를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이다. 거래 수수료는 0.6% 수준이다.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면서 펀드를 통해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도 전략의 하나다.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진국 국공채부터 변동성이 작지 않은 하이일드채권까지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양하다.

다시 주목받는 예·적금저금리에도 최근 금융투자상품의 원금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예·적금 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연 2.05%)이다. 다만 이 상품은 광주은행 신규 고객만 모바일 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납입 가능 금액은 1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1.8%다.

시중은행 중 1년 만기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과 KEB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다. 이들 상품은 1년 만기에 연 1.5%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은 최고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N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0.3%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더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1%대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있는 이들은 정책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로는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1·2금융권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이 저렴한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마련한 일종의 특판 상품이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의 한도를 유지하면서 연 1.85~2.20%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다. 지난 7월 23일 이전 취급된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대상이다. 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 포함된다. 주택 한 채를 담보로 여러 건의 대출을 낀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 범위에서 최대 5억원까지다. 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하고 기존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최대 1.2%)만큼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