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미협상 재개 지연에 "상황 보면서 필요한 대처"

北매체 통일부 거론 비난엔 "한미연습·무기반입 비난 연장선 파악"

통일부는 3일 북미실무협상이 지연되고 그에 따른 남북관계 답보 상태도 지속되는 데 대해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하겠단 입장"이라고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말에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평화구축을 위해선 때론 남북관계가 반발짝 앞서가기도, 북미대화가 반발짝 앞서가기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통일부를 직접 비난한 데 대해서는 최근 북한이 연일 한미연합연습과 남측의 최신 무기 반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주장의) 연장 선상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대화와 협력 타령'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는 이미 남조선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선포했다"며 "남조선 통일부는 '대화' 타령을 하기 전에 우리의 입장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방북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 불참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 관련해서는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은 공식적으로 유엔에서 확인한 건 아니다"라며 "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9월에 진행되는 여러 상황을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초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측에 알렸지만, 최근 참석자를 대사급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