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능 강화하려 유튜브·뮤비 닥치는 대로 봤죠"

내가 개발 주역

갤노트10 카메라 기획·개발팀
“영상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국내외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화 등을 얼마나 봤는지 모릅니다.”
왼쪽부터 황인성, 탁영민, 김재현, 차경훈 프로.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카메라 기획을 맡은 탁영민·차경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프로는 “영상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갤노트10에는 별도 장비 없이도 전문가처럼 찍을 수 있는 영상 기능을 추가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사진보다 영상을 찍는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이다.대표적인 게 ‘글리치 효과’다.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 기능을 켜고 글리치 효과를 선택하면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거칠게 처리된다. 차 프로는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 적용된 효과”라며 “뉴트로(신복고) 열풍이 불고 있어 젊은 층이 선호하는 효과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블러’와 ‘빅서클’, 배경만 흑백 처리하는 ‘컬러포인트’ 효과도 있다.

갤노트10은 마이크 없이도 원하는 소리를 키울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줌인 마이크 기능은 특정 부분을 줌인(확대)하면 이 부분의 소리도 확대된다. 김재현 부품전문팀 프로는 “마이크 한 대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한다”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만으로 원하는 영상을 찍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마이크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마이크 간 간격을 이용해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영상은 사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황인성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 프로는 “인물과 배경을 정밀하게 분리하면서도 빠르게 처리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