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고속만 남는 금호…그룹 재건은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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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4)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44·사진)은 최근 주변에 “할아버지(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택시 두 대로 광주택시를 설립해 그룹을 일궜던 초심으로 돌아가 반드시 금호그룹을 재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재계 순위 28위(자산 기준)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그룹 이름도 바꿔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끝나면 그룹 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에서도 빠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이 44.2% 보유)과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세이버(80%), 에어서울(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개발(100%) 등도 그룹에서 이탈해 금호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운수업체인 금호고속만 거느린 소그룹이 된다.금호그룹은 앞으로 박 사장 주도로 그룹 재건에 나설 것으로 경제계에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당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주도하는) 사적 딜(거래)”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1%)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얘기였다. 박 사장은 매각에 따른 유입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금호산업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그룹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0위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인 금호산업은 토목과 주택공사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원, 5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2%, 36.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고속버스 시장 점유율 1위인 금호고속도 지난해 매출 4232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로 꼽힌다.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 부동산을 보유한 금호터미널도 박 사장의 그룹 재건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재계 순위 28위(자산 기준)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그룹 이름도 바꿔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규모는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끝나면 그룹 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에서도 빠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이 44.2% 보유)과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세이버(80%), 에어서울(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개발(100%) 등도 그룹에서 이탈해 금호그룹은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운수업체인 금호고속만 거느린 소그룹이 된다.금호그룹은 앞으로 박 사장 주도로 그룹 재건에 나설 것으로 경제계에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당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주도하는) 사적 딜(거래)”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1%)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얘기였다. 박 사장은 매각에 따른 유입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금호산업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그룹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0위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인 금호산업은 토목과 주택공사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000억원, 5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2%, 36.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고속버스 시장 점유율 1위인 금호고속도 지난해 매출 4232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로 꼽힌다.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 부동산을 보유한 금호터미널도 박 사장의 그룹 재건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