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개성공단은 퍼주기 아닌 압도적 퍼오기…속히 열어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강연…"한국경제 살리고 평화 이루는 길" 강조도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3일 "개성공단은 '퍼주기'가 아니라 '압도적인 퍼오기'였다"며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전북도교육청에서 '개성공단과 한반도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개성공단에 1을 투자해서 우리 경제가 얻은 것은 30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봤을 때 개성공단은 노동자의 이직률과 임금 인상률이 지극히 낮고 반면에 생산성은 매우 높은 곳"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와 구조적 저성장은 비교 우위였던 중국에 추월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개성공단은 이런 중국에 맞서 유일하게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베트남과 같은 해외로 나갔을 때는 협력업체 등 연관된 기업까지 모두 죽게 되지만 개성공단 투자는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리 경제를 살리는 장점이 있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평화와 통일의 관점에서도 개성공단은 반드시 다시 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70년간 분단됐던 남과 북이 교류하며 서로를 배우고 이해해 친구가 되게 하는 곳이었다"며 개성공단을 상호 존중, 화해 협력, 공존공영, 평화번영의 장이라고 규정했다. 또 "개성공단은 북한군 6만명이 주둔하며 남한을 겨냥한 대공포를 어마어마하게 배치했던 군사적 요충지였다"면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을 완충시키는 안전판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 통일의 주역인 에곤 바르가 '나도 독일 통일방안을 설계·입안했지만, 개성공단 같은 것은 상상조차 못 했다.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따라가면 평화가 정착되고 경제 통일을 거쳐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룰 것이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경제 번성과 평화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어서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