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6일 인사청문회 출석…이인영-나경원, '증인 없는' 청문회 합의

여야, 6일 '조국 인사청문회' 합의
여야 하루 청문회 열기로 극적 담판
이인영·나경원, ‘증인 없는’ 인사청문회 합의

다시 회동하는 이인영-나경원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6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회동한 뒤 핵심 쟁점이었던 조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은 그동안 많은 이견은 있었지만 국회가 해야 될 고유의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으로 6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가족 증인 문제는 부르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모든 증인에 대해 법적으로 부를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면서 "사실상 증인 문제는 백지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 청문회 합의사항 발표하는 이인영-나경원 (사진=연합뉴스)

당초 여야는 조 후보자 청문회를 이달 2~3일 진행키로 했지만 가족 증인채택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무산됐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에 해명했으나 청문회의 필요성만은 확인하는 부실한 간담회로 그쳤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비롯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6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오는 6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면서 기한마감일인 6일 여는 것으로 극적인 담판이 지어졌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는 여야의 인사청문회 일정합의와 관련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사청문회가 열려 다행이다"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냈다.

한편 3당 회의에 불참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벌이는 ‘반(反)헌법적 조국 지키기 쇼’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과 한국당이 터무니없는 일정에 맞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다"면서 "양당의 이 같은 결정은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실추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땅속에 처박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조 후보자 임명강행 중단을 요구하고 법 절차에 따라 관련 증인들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여는 것이 국회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었다"면서 "‘버스 떠났다’는 민주당에 뒤늦게 청문회를 하자고 매달린 한국당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