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日국민에 'VR 방사능 방재훈련' 시키겠다"

KAIST 창업보육센터 2019 우등생 (8)· 끝

원자력 사고 발생·대피 등
롤플레잉 게임 통해 체험
대전 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방사능 방재훈련시스템 ‘브린’을 소개하고 있는 이금용 비즈 이사. 임호범 기자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업체인 일본 아이디어클라우드와 손잡고 일본 방사능 방재시장에 진출합니다. 원자력 발전시설이 있는 전 세계 국가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박윤원 비즈 대표는 4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VR 방사능 방재훈련시스템인 브린(VREEN)을 활용해 55개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을 상대로 방사능 안전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2011~2013년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을 지낸 국내 최고 원자력안전기술 전문가다. KAIST 창업보육센터에 2014년 입주해 지난해까지 4년간 20억원을 들여 브린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30여 년간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브린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브린은 원자력 사고 발생부터 안전지대 대피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롤플레잉 게임(RPG)형으로 개발했다. 교육 프로그램이 삽입된 휴대폰을 VR에 끼우면 VR 화면에 사용자의 아바타가 나온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시나리오에 맞게 조종하는 방식이다. 청소년, 전문가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아바타로 여러 시나리오를 전개하며 방재훈련을 할 수 있다.

비즈의 주된 영업 대상은 방사능비상계획구역 내 학교와 기업, 마을, 소방대, 군부대, 경찰 등이다. 7~8분의 체험시간으로 하루 1000명 이상 교육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박 대표는 “한국 방사능 교육은 형식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프로그램도 획일적이어서 지진, 화재 등 동시다발적 복합재난에 따른 대비를 교육받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 특성에 맞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2022년부터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