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업계 미래 먹거리는 B2B·해외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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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거래수수료로 돈버는 시대 끝나
개인 아닌 기업 겨냥 신사업 추진"
![송치형 두나무 의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434950.1.jpg)
업비트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블록체인이 대중에게 가상화폐로 먼저 알려지다보니 투기 수단으로 인식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제도권 회사와 유명 기업들이 가상화폐 사업에 진출하면서 금융과 경제의 주류로 편입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 행사에선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야놀자 등 유명 기업이 참석해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불확실성 가득한 가상화폐업계
![이석우 두나무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434938.1.jpg)
가상화폐거래소들은 한동안 ‘비트코인 광풍’에 힘입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4796억원, 영업이익 2853억원을 올렸다. 코인 거래 때마다 현금으로 들어오는 수수료 덕에 영업이익률이 59.6%에 달했다. 하지만 세계 최상위를 달리던 거래량이 급감해 올해부턴 실적 추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 실명계좌 발급이 막혀 신규 가입자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부정적 이미지도 넘어야 한다.
B2B·해외사업 공략 나서이 대표는 “가상화폐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로 많은 돈을 버는 시절은 곧 끝날 것”이라며 “부지런히 다른 사업을 찾아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시장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인터넷증권사의 등장 이후 수수료율이 0%에 가까워졌듯 가상화폐거래소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업비트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겨냥한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를 취득하려 해도 보안과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회사가 많다”며 “이들의 자산관리를 돕는 ‘업비트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조만간 시작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가상화폐거래소도 열었다. 다만 코인과 관련된 회사라는 ‘낙인’ 탓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송 의장은 “각종 컨설팅·솔루션을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자금세탁 방지 체계를 은행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내세워 지금까지 600억원을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천=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