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드시고 건강하세요' 윤석열 검찰총장 엿 택배상자 반송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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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에겐 꽃 선물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압수수색과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엿 소포배달을 받아 눈길을 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겐 엿 선물 쇄도
윤석열 총장 비서실 "선물 반송할 것"
검찰 조국 수사 박차
지난 2일부터 윤석열 총장이 근무하는 서초구 대검찰청의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 구석에는 '엿 소포' 50여 개가 당도했다.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으며 소포 안에 든 것은 호박엿, 가락엿, 쌀엿 등 각종 엿이 담겨 있었다.이 엿들은 조 후보자 수사를 반대하는 이들이 보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검 관계자는 3일 "이번 주 계속해서 윤석열 총장을 수신자로 하는 엿 소포가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있다정치검찰' 등의 검색어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띄운 데 이어 윤 총장에게 부정적 의미가 있는 엿을 보내자는 움직임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번지고 있다. 조 후보자 수사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꽃다발과 꽃바구니 배달이 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출근길에 자신에게 꽃을 보내준 지지자에게 "보내준 무명(無名)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딸 입시,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소송 등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줄을 잇자 검찰은 지난달 27일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검찰은 지난 2일 인사청문회 무산 이후 조 후보자가 연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조 후보자 부인이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인 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일했던 조 후보자 처남, 딸을 고교 시절 의학 논문 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 등도 소환 조사했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6일로 확정된 가운데 검찰은 법무부 장관 임명 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하는 처지다.
법무부 장관은 인사·행정적으로 검찰을 관할하는데 검찰의 수사망이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향해가면서 사상 유례없는 검찰의 법무부 장관 부인 수사라는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윤 총장 비서실은 엿도 일종의 선물인 점을 고려해 택배 그대로 발신자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