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해운대 해변→영화의전당…"태풍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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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해마다 태풍 피해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변화를 예고했다.
해운대 무대, 폐쇄
영화제 측 "태풍 피하고
공간 구성 전환"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전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를 포함한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작품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과 같았던 해운대 야외 상영은 올해 이뤄지지 않는다.
야외 인터뷰 등이 진행됐던 해운대 해변 내 비프빌리지의 무대 역시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옮겨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태풍 피해로 관객서비스 부실화와 협찬사들의 홍보 부스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이유지만, 영화제 공간 구상 전략의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영화의전당으로 집약시키면서 향후 조성될 '월드시네마 랜드마크'와 '영화의전당' 광장을 연계헤 센텀시티 시대를 새롭게 열고자 하는 뜻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의 설명대로 해운대에서 센텀시티로의 이동은 기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10월은 2년 간격으로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지난해에도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해상을 통과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제 측은 안전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에 차려진 야외무대를 개막 직전에 철수했고, 모든 야외 행사를 실내로 전환했다.
뿐만 아니라 해운대에서 상영이 예정됐던 영화들도 상영을 보류했다. 2016년에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관람객 감소 등 타격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의 발빠른 대응으로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행사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메인 행사장은 변동됐지만, 작품은 더욱 풍성해졌다. 초청작은 85개국 303편으로, 상영 부문별로는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프리미어 부문에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이 선정됐다.개막작으로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The Horse Thieves. Roads of Time)'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로 결정됐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서부극으로, 2018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한다.
'윤희에게'는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희애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개막작과 폐막작 감독들은 과거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뉴커런츠상을 각각 받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씨네키즈 등 작은 섹션은 아시아영화의 창, 월드 시네마 등 큰 섹션에 통합했다. 월드 시네마 가운데 신인들이 영화를 상영하는 플래시 포워드 부분은 관객상을 놓고 경쟁하는 13편만 선정,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한국영화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중요했던 작품 10편을 선정해 상영하고, 담론의 장도 마련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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