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성 유인 성매매' 사건에 현지서 한류이미지 추락 우려

브라질 미디어 '여성폭력' 사건으로 보도…부정적 여론 확산 가능성도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브라질 여성 성매매 사건 때문에 브라질 현지에서 쌓아온 한류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브라질 최대 미디어 업체인 폴랴 그룹(Grupo Folha)이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성매매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UOL은 이 사건을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표현하면서 케이팝(K-Pop) 팬인 브라질 여성들이 한국에서 성매매의 희생자가 됐다가 구출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기사에 "과거에는 유럽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인가" "젊고 순진한 그들은 악한 자들에게 속았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브라질 여성들을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속여 국내로 유인해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혐의로 일당 5명을 구속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 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질 여성 7명에게 접근해 "한국에서 연예인이나 모델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무료 왕복항공권까지 보내줬으며, 여성들이 입국하자 여권을 빼앗고 일산과 파주의 숙소로 데려가 가둔 뒤 여성 한 명에 200만원씩 받고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겼다.

브라질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지난달 17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해 경찰에 구출됐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유력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케이팝을 부정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당시 이 신문은 '케이팝의 어두운 면'이라는 제목 아래 "화려하고 귀여운 미학으로 유명한 케이팝이 섹스 스캔들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