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에서 윤부근·조성진까지…95년 역사의 독일 'IFA'

라디오 박람회로 출발…컬러TV·CD·스마트가전 등 혁신 제품 '데뷔 무대'

오는 6~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의 현지 원어 명칭은 '베를린 국제 라디오 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다. 1924년 독일 정부가 당시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의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으나 100년 가까운 역사를 거치면서 전세계 유력 IT업체들의 최첨단 기술 경연장으로 변모했다.

1932년에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가 소개됐고, 1937년에는 최초의 컬러TV를 전시했으며, 1957년에는 휴대용 TV가 등장했다.

1979년에는 최초의 컴팩트디스크(CD)가, 1997년에는 DVD플레이어가 각각 소개되는 등 시대별로 혁신 제품의 데뷔 무대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1930년에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또 1933년에는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명령에 따라 나치 정권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라디오 수신기 '복스엔펭어(Volksempfanger)'가 이곳에서 소개되는 등 어두운 역사도 갖고 있다.

1924년부터 1939년까지는 연례행사였으나 1950년부터 2005년까지는 격년제로 열렸고, 이후 올해까지 다시 매년 열리면서 올해로 59회째를 맞았다. 장소도 베를린에서 시작한 뒤 중간에 뒤셀도르프 등으로 바뀌었다가 1971년부터 다시 베를린으로 정착했다.
최근 몇년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화두가 된 기술을 선보이며 IFA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나란히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지난 2014년에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었던 윤부근 대표이사(현 부회장)가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총 16만1천200㎡의 거대한 전시공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세계 1천814개 업체와 단체가 참가했으며, 방문자 수만 24만5천명에 달했다.

또 약 47억유로(약 6조2천5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