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교육은 과학의 어머니"…北, 전국교원대회 개최

"해외 유학한 사람으로 대학교수 충원해야…선진적인 것 받아들여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교육이 세계적 발전 추세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들과 한 담화 '교원들은 당의 교육혁명 방침 관철에서 직업적 혁명가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를 통해 과학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에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이 담화를 보냈고 박태성 노동당 과학교육담당 부위원장이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과학기술이 국력을 과시하는 중요 징표라면 과학기술의 어머니는 교육"이라며 "지금 나라들 사이의 국력경쟁은 과학기술경쟁, 그를 안받침(뒷받침)하는 교육경쟁, 인재경쟁으로 되고 있으며 그 치열성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발전된 나라일수록 미래교육의 방향과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전략과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교육을 차요시하거나 인재를 중시하지 않으면 남에게 예속되고 종당에는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교육사업이 아직 세계교육발전 추세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교육과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내용보다 형식에 많이 치우치고 있으며 교육환경 개선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사업은 국사 중의 제일국사", "교육강국·인재강국 건설이자 곧 경제강국 건설"이라고 거듭 역설했다.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하고 이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현대교육 발전 추세와 교육학적 요구"에 따라야 한다면서 "교육이 발전된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것을 우리 실정에 맞게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을 짜고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학들에서 박사원 교육을 받았거나 해외에서 유학한 사람들로 교수 진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특히 인재 육성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나라에서 많은 품을 들여 학생들을 다른 나라에 보내 공부를 시켰는데 그들을 대학교육부문에도 배치해 인재를 키워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유학한 북한 사람들이 대학 교수를 기피하면서 대외부문이나 정부 부처들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교육부문에는 투자를 하면 한 것 만큼 인재가 나온다"며 교육부문에 대한 국가적 집중 투자를 지시했다.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기존 11년제 의무교육제를 12년제로 개편하고 중학교(초급중학교)와 고등학교(고급중학교)를 분리하는 등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교육제도와 교육 방법 및 내용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교육과 과학기술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