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식 사들인 김승연 세 아들…주가 부양 때문인 듯"-한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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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세 아들 회사 에이치솔루션, 한화 주식 1.46% 매입 공시한국투자증권은 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인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주식 1.46%를 사들인 것에 대해 한화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화, 업황 감안해도 과매도 상태"
㈜한화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난달 보통주·종류주를 장내 매수해 최대 주주인 김승연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주식 지분이 직전 보고 당시 30.47%에서 31.93%로 늘었다고 공시했다.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가진 회사다. 자회사 한화에너지(100%), 손자회사 한화종합화학(39.2%), 증손회사 한화토탈(50%), 관계사 한화시스템(14.5%)를 보유 중이다.
이 증권사 윤태호 연구원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주식 매입 이유에 대해 저평가 자산 매입이라고 답변을 받았다"며 "지난 8월8일부터 매수한 것으로 보이며, 추가 매입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주식(보통주·종류주)은 김동관 전무 4.28%, 김동원 상무 1.28%, 김동선 전 팀장 1.28%에 에이치솔루션 4.28%까지 총 11.12%가 됐다. 이를 두고 경영 승계와 관련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룹 측에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윤 연구원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하면 여러 추측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를 배제해도 한화는 연초 이후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고, 이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매입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과거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가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이용' 논란에 휩싸이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1월 한화S&C를 투자회사인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인 한화S&C로 물적분할했다. 이 때 분할된 SI 사업부와 한화탈레스가 합병해서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이 설립됐다.
한화시스템은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주구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 에이치솔루션(14.5%), 헬리오에스엔씨(32.6%)다. 손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은 2020년 중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주주는 한화에너지(39.16%), 한화케미칼(36.04%), 삼성물산(20.05%), 삼성SDI(4.05%) 등이다.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가 모회사이기에 실질적으로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 격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