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톨리나, US오픈 테니스 4강행 '연애해도 성적만 잘 나네'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 4강에 진출했다.

스비톨리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16위·영국)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올해 윔블던에 이어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스비톨리나는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왕창(18위·중국) 경기 승자와 준결승을 치른다.

스비톨리나는 올해 1월 호주오픈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한 선수다.

그의 남자 친구는 이번 US오픈 단식 8강에 올라 있는 가엘 몽피스(13위·프랑스)다. 스비톨리나가 1994년생으로 몽피스보다 8살 어리다.

경우에 따라 '코트 밖의 일'에 더 신경을 쓰다 보면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있지만 스비톨리나와 몽피스는 그 반대의 사례다.

스비톨리나는 연애 사실을 공개한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는 3회전 탈락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4강까지 진출했다. 스비톨리나가 메이저 대회 4강에 든 것은 올해 윔블던이 처음이다.
성적이 좋아진 것은 몽피스도 마찬가지다.

몽피스는 2016년 US오픈 4강 진출 이후 3년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8강에 복귀했다. 몽피스도 2016년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던 선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랭킹 40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다소 내림세였다.

그러나 스비톨리나와 만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 이번 대회 8강에서 이기면 세계 랭킹도 다시 10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스비톨리나는 이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며 이제 둘 다 4강에 들어갈 기회까지 얻었다"며 "그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풋워크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3위까지 오르게 되는 스비톨리나는 "최근 9, 10개월 사이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몽피스와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몽피스는 4일 마테오 베레티니(25위·이탈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자 단식 8강전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가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스탄 바브링카(24위·스위스)를 3-1(7-6<8-6> 6-3 3-6 6-1)로 제압했다. 올해 US오픈 직전에 세 차례 투어 대회에 출전,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의 성적을 낸 메드베데프는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 승자와 만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