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단가 높고 1·2인 가구 수요 많아…60㎡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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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住)테크 돋보기올해 1~8월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약 29만 가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면적별로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가 18만5000가구(6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8만3000가구(28.8%), 85㎡ 초과 중대형이 2만1000가구(7.4%)였다. 서울은 전용면적 60㎡ 이하가 1만4000가구(57.5%)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60㎡ 초과~85㎡ 이하가 9000가구(36.3%), 85㎡ 초과가 1000가구(6.2%) 등이었다. 서울에서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공급 물량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높고, 85㎡ 초과가 6.2%에 불과한 것도 역대 최소 비중이다. 서울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1~2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기준 지난해 서울 가구 수는 383만9000가구이고, 이 중 1인 가구는 122만9000가구, 2인 가구는 97만7000가구로 1~2인 가구 비중이 57.5%에 이른다. 이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평면과 설계의 발전도 한몫하고 있다. 새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이 기본 평면이 돼 내부 공간이 넓어졌고, 수납공간을 늘리거나 빌트인 시설이 다양해지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값이 비싸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넓은 면적을 분양 또는 구입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올해 1~8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전용면적 40㎡ 이하는 2억6000만원, 40㎡ 초과~60㎡ 이하는 5억6000만원, 60㎡ 초과~85㎡ 이하 8억1000만원, 85㎡ 초과는 13억9000만원으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격이 10억원을 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공급자 입장에서도 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있다. 소형이기 때문에 분양가 총액은 낮지만 면적당 단가는 대형 아파트보다 높은 편이다. 소형 아파트를 공급하면 분양 가구 수가 늘어나고, 분양가격이 높은 편이며, 대기 수요도 풍부해 분양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가 늘어나는 것도 소형 아파트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 소형 주택 수요가 많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임대수익을 목표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공공에서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정책적으로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임대아파트는 약 3000가구에 달하며 이 중 2849가구가 전용 60㎡ 이하 소형 임대아파트다. 올해 공공에서 공급한 아파트는 구로구 항동 공공주택지구3단지와 항동하버라인4단지 등 국민임대 545가구와 노원구 공릉동 서울공릉 행복주택 100가구가 대표적이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공급한 청년주택인 양천구 신정동 신정3지구 이든채와 은평구 진관동에 공급된 은평뉴타운 은뜨락도 있다. 민간에서 공급한 임대아파트는 중구 신당동 신당하나유보라스테이 718가구가 있다.
김혜현 알투코리아 투자자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