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찢고 나왔다…원작자도 흐믓한 '타인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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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방송 2회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야기다.
리얼하게 구현된 원작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
첫 주부터 뜨거운 호평, 이유 있었다
이 드라마는 네이버웹툰 연재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임시완, 이동욱의 첫 호흡, 그리고 장르물의 명가 OCN에서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던 바. 지난 31일 첫 방송을 시작,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 같은 영상미를 통해 구현된 원작 웹툰과의 높은 싱크로율이 시선을 끌었다. 낯선 보금자리와 일터에서 예민하게 날이 선 사회초년생 윤종우(임시완)와 그의 불편하고 이상한 이웃들 엄복순(이정은), 유기혁(이현욱), 변득종(박종환), 홍남복(이중옥) 등이 “웹툰을 찢고 나온 것 같다”라는 평을 받았다.
주요 배경인 고시원 역시 낙후된 시설을 표현한 소품들부터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작품 속 고시원의 첫 번째 이미지나 다름없었던 복도는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 같지 않냐”라는 대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만큼 기묘한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복도 중간에서 각도를 미세하게 꺾고, 마지막에 반대로 한 번 더 꺾어, 어딘가 뒤틀리고 엇나간 느낌을 표현하려했다”라는 박재현 미술감독의 노련함이 돋보인 대목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 차별화 지점을 전달하는 방법도 영리하게 풀어냈다. 낯선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라는 스토리 라인과 일상 속 타인의 공포를 그린 작품의 메시지, 그리고 주요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동시에 추가된 설정과 인물을 조화롭게 녹여낸 것.고시원 인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길고양이 살해 사건’과 이에 의구심을 갖는 초임 순경 소정화(안은진)의 존재는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원작의 ‘키위’ 캐릭터를 변득종-변득수라는 쌍둥이 형제로 탈바꿈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방송 전 “원작의 재해석으로 재탄생한 캐릭터”로 호기심을 자아냈던 치과의사 서문조(이동욱)가 진짜 왕눈이라는 게 밝혀진 2회 엔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첫 주 방송을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다는 원작 웹툰의 김용키 작가 역시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과 배우 분들의 열연 덕분에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원작과 일치해서 흐뭇한 부분도 있고, 드라마만의 각색으로 감탄을 터뜨리며 흥미진진하게 보기도 했다.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롯이 원작을 따라갈지, 아니면 드라마만의 새로운 해석이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첫 주 방송만으로도 웰메이드 장르물의 신호탄을 울린 ‘타인은 지옥이다’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타인은 지옥이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OCN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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