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또 민주당 X맨? 박용진 "조국 편 들어주다 오버말라"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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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밝혀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4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28)이 어머니 정경심 교수(57)가 재직하는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허위로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들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화를 건 여권 관계자 중 한명은 유 이사장으로 확인됐고 그는 5일 언론들과 통화를 통해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유 이사장은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일부 보도에서는 유 이사장이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 후보자가 낙마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압력 전화를 했다고 했지만 유 이사장은 "제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인했다.
하지만 동양대학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최 총장이 표창장 수여와 관련한 핵심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유 이사장이 이 시점에서 직접 전화를 건 것 자체도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이사장은 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저질스릴러"라고 비판하고 "조 후보자와 관련해 불법적인 게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유 이사장 발언으로) 더 난감해 졌다. 한번에 검찰, 대학생, 언론을 (민주당으로부터) 등돌리게 했다. 적절치 않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이어 "유 이사장은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 후보자 관련해서 지금 이 상황을 잘 관리해서 청문회까지 잘 가고 진실이 드러나게 하려는데 (유 씨의 발언으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더 힘들어 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최 총장을 잘 안다. 예전에 저를 교수로 초빙한 적이 있지만 사양했고 동양대에 강연이나 교양강좌도 간 적이 있다"며 "그래서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거듭 부정한 압박이 아님을 항변했다.
유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언론보도가 굉장히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은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 이사장 및 여당 의원이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다는 것과 관련해서 "정당하지 못한 행위들에 대해 국민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당 의원을 즉각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