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4호기 격납건물서 공극 4개 추가 발견…깊이 최대 20cm

한수원·원안위 제출 자료…노웅래 "부실 공사 우려"

고리원전 4호기 격납건물 점검 과정에서 공극(콘크리트 미채움) 4개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5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각각 제출받은 '격납건물 공극발생 현황'과 '고리4호기 격납건물 원주형보강재 하부 콘크리트 공극 발견' 보고자료에 따르면, 원자로에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벽인 격납건물에서 4개의 콘크리트 미채움 부분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발견된 공극의 깊이는 최소 약 8cm에서 최대 19cm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4호기 측은 지난 7월 9일부터 격납건물의 공극 점검 절차에 착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고리 4호기를 비롯한 원전 8곳에 총 245개의 공극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극이 가장 많은 곳은 한빛원전 4호기와 3호기로, 각각 102개와 99개에 달하는 공극이 발견됐다.

특히 한빛 4호기에서는 지난 7월 최대 깊이가 157cm에 달하는 초대형 공극이 발견돼 원전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전 격납 벽에서 잇따라 공극이 발견되고 있어 원전 안전에 신뢰가 깨지고 있다"며 "원전 부실 공사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의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