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바닥 다지는 여행株

中·동남아 여행수요 회복 기대
하나투어 주가 한달새 10%↑
여행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 일본 여행객 감소와 원화 약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여행사 주가가 바닥을 찍고 슬금슬금 올라오는 모양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250원(0.58%) 오른 4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모두투어는 50원(0.34%) 내린 1만465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7일 3만90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한 후 10.51% 올랐다. 그럼에도 하나투어의 주가 수준은 201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모두투어도 지난달 28일 1만395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쓰고 이날까지 5.01% 반등했다.여행주들은 실적 부진과 대외 환경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일본 여행객 감소로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3개월(7·8·9월) 패키지 예약률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4.4%, -18.4%, -113.4%로 좋지 않다.

4분기에는 패키지 예약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여행사는 모두 중국과 동남아시아 패키지 상품을 강화해 대응 중이다. 특히 동남아는 겨울이 성수기인 만큼 4분기부터는 패키지 예약률이 호전될 것이라는 게 여행업계의 기대다. 항공사들도 동남아 지역에 임시편을 추가하는 등 수요 증가에 대비 중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