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다짐하는 김상식 감독 "자존심 걸린 중국전, 죽기 살기로"

김종규 이대성 부상 이탈…"10명이 똘똘 뭉쳐보자고 선수들 격려"
"중국 높이 높지만, 탄력 좋은 팀 아냐…몸싸움으로 밀어붙이겠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은 "중국과 경기는 자존심이 걸린 게임"이라며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5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조별리그가 열렸던 우한에서 새벽 비행기로 광저우에 도착한 대표팀은 간단한 슈팅 연습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며 다음 날 있을 중국과 17∼32위 순위결정전에 대비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를 만나 3패로 B조 4위에 머물렀다. A조에 속했던 개최국 중국은 1승 2패로 3위에 자리했다.

코트디부아르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폴란드, 베네수엘라에 내리 2패를 당했다.

조별리그를 거치며 한국은 핵심 선수 2명을 잃었다. 대회 전부터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을 안고 있던 센터 김종규는 부상 악화로 중국전 출장이 힘들어졌다.

러시아전에서 맹활약했던 가드 이대성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부축 없이는 혼자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과 면담을 해본 결과 10명으로 중국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인원이 적더라도 더 똘똘 뭉쳐 해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12명이었을 때도 경기에 주로 뛰는 것은 10명 내외였다"며 "전원이 경기에 뛴다고 생각하고, 투입됐을 때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비록 아시아팀이지만 중국의 높이는 유럽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12명 가운데 6명이 2m 이상이고 3명은 210㎝를 넘는다.

김종규(207㎝)를 잃은 한국에서는 가장 키가 큰 선수가 202㎝의 강상재다.

골 밑을 책임질 이승현과 라건아는 2m도 되지 않는다.

김상식 감독은 "중국은 높이가 높은 팀이라 수비 시 에너지 소비가 크다"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고르게 안배해 체력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장은 크지만, 나이지리아처럼 탄력이 좋은 팀은 아니다"라며 "러시아전에서 했던 것처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2020년 도쿄올림픽 농구 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나라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에서 1승을 챙겼다.

모든 아시아 나라가 상위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중국은 올림픽 티켓을 둘러싼 경쟁에서 현재까지 가장 앞서있다.

한국전 승리가 더욱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자인 한국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하면 올림픽 티켓이 가시권으로 들어오지만, 패배하면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알 수 없는 싸움을 펼쳐야 한다.

승리에 목마른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김상식 감독은 "중국과 경기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절대로 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올림픽 티켓의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다는 일단 중국을 잡는 데 집중하겠다"며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올림픽 티켓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