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카페리업계, 인천항 신국제터미널 경쟁력 약화 우려

"하역료 등 화물처리비 대폭 인상하면 물동량 줄어들 것"
오는 12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화물처리비용 상승에 따른 항만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인천항만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올해 말 개장 예정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기존의 인천 제1·2 국제여객터미널에 나뉘어 있는 한중 카페리 10개 노선을 통합 운항한다.

새 터미널을 건립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7월 인천국제페리부두운영 주식회사와 신국제여객부두 운영사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인천국제페리부두운영은 영진공사·동방·선광·우련통운 등 인천항 카페리 4개 하역업체가 설립한 운영법인이다. 이 회사는 계약에 따라 신국제여객부두 22만5천㎡를 30년간 임대해 컨테이너 장치장 등 화물처리 지원시설을 설치·운영하게 된다.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새 터미널이 기존 터미널과 달리 인천항만공사와 하역사 중간에 부두 운영사가 생기면서 하역료 부담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페리부두운영은 인천항만공사에 연간 40억∼50억원대 임대료를 내고 부두를 임대해 이를 다시 하역사에게 빌려주고 전대료를 받게 된다. 현재 1·2국제여객터미널 임대료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데다 하역사들도 터미널 이전에 따른 신규 시설 투자비가 상당해 결국 선사들이 큰 폭의 하역료 인상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항만공사-하역사-카페리선사로 이어지는 구조 중간에 부두 운영사가 끼어들고 신규 시설투자까지 겹치면서 하역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새 터미널의 화물처리비용이 비싸지면 인천항의 경쟁력이 약화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중국 10개 노선 카페리가 올해 1∼7월 실어나른 컨테이너는 총 22만8천52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1천541TEU보다 3천21TEU(1.4%)가 감소했다.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여객터미널사업팀장은 "터미널 이전에 따라 카페리 선사들이 부담하는 하역료가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해양수산청과 선사, 하역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정기 카페리 노선은 총 16개이고 인천에 10개, 평택에 5개, 군산에 1개 노선이 각각 개설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