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28일만에 열린 '曺 청문회'…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

조국, 청문회 2시간 전 국회 입장…남색 정장에 작은 서류가방 하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변 않고 대기실 이동…법사위원장과 차담도
시종 긴장된 표정…선서 중 '2019년'을 '1919년'으로 잘못 읽기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국회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평소보다 늘어난 경비 인력이 국회 곳곳을 살폈고, 외곽 출입문마다 2∼3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였다.

조 후보자는 물론 인사청문회 준비단 등 관계자들의 입장이 예정된 국회 본관 뒤편 출입구에서는 금속탐지기 검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2시간 정도 앞둔 오전 8시 6분 모습을 드러냈다.지난 2일 오후 열린 국회 기자간담회 때와 같은 출입문이었다.

남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역시 남색 넥타이를 맨 조 후보자는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걸음을 서둘렀다.

기자간담회 당시 매고 왔던 백팩 대신 손에는 조그만 갈색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굳은 표정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수차례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4층에 마련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카메라 기자들의 취재 경쟁에 다소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15초 넘게 닫히지 못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실에서 한 시간가량 머문 조 후보자는 오전 9시 30분 법사위원장실로 이동, 여상규 위원장과 차담을 나눴다.

조 후보자가 "지난 한 달 동안 워낙 언론 보도가 많아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자, 자유한국당 소속인 여 위원장은 "큰일 많이 해보셔서 잘 알겠지만 긴장하실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2분 여 위원장의 착석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됐다.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의 지명 이후 무려 28일 만에 열린 인사청문회였다.

지난달 14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지는 23일만이다.

치열한 취재 경쟁에 청문회가 열린 법사위 회의실은 물론 회의실 앞 복도도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조 후보자는 두 손을 모은 채 자리에 앉은 뒤 한국당, 위원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돌며 위원들과 악수했다.
선서대 앞에 선 조 후보자는 긴장한 탓인지 선서문에 적힌 '2019년 9월 6일'을 '1919년 9월 6일'로 발음하기도 했다.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듣느냐 마느냐로 초반부터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한국당은 모두발언을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했고, 민주당은 청문회 절차상 모두발언은 마땅은 이뤄져야 한다며 맞섰다.이에 여 위원장은 "간략하게 하라"고 했고 조 후보자는 사전에 준비한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