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포렌식 자료다"…조국 청문회 '갑론을박'

조국 후보자 청문회/사진=최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검찰과 자유한국당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제법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논문 초고 파일 속성 정보가 "포렌식 자료"라는 설명으로 공개됐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초고 파일 속성 정보를 공개하면서 "디지털 포렌식으로 나온 것"이라며 "이 파일을 보면 서울대 법과대학 소속 PC에서 작성됐다는 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진태 의원을 비롯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국립대학의 자산을 임의로 집에 가져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이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어떻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올 자료들이 여기에서 돌아다닐 수 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도 "검찰이 정치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를 하는게 잘못이 아니라, 수사를 했던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검찰 수사의 방향과 목표를 추정할 수 있도록 시시각각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압수수색을 하는데 언론사가 함께 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당초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는 지난 2일과 3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증인 채택 등에 이견이 나오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2일 오후 3시 30분에 조국 후보자가 기자 간담회를 자처해 진행됐고, 결국 여야 합의에 따라 청문회가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다. 인사청문회법이 보장하는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는 이날로 끝나며, 임명은 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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