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양대 총장과 통화"·"표창장 위조했으면 책임"…진땀 뺀 조국 '말말말'
입력
수정
우여곡절 끝 열린 조국 청문회
여야 의원 공세에 진땀, 언쟁은 피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 인정, 야당 "묵시적 협박" 주장
"표창장 위조했으면 책임지겠다" 발언
국회 인사 청문회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시작부터 야당 의원들과 일부 여당 의원의 공세적인 질의에 진땀을 뺐다.그 동안 반복적으로 해명한 내용이 또 나올 때는 한숨을 쉬거나 단호한 어조로 질의에 답했지만, 언쟁은 가급적 피하는 모습이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최대 관심사였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조 후보자는 "처와의 통화 끝에 (전화를) 받았다"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사실대로 좀 밝혀달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답했다.조 후보자는 "통상적으로 기관장이 직접 결재하는 상장과 위임하는 상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총장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 처가 (위조를)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확인되면 여러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봉사활동의 표창장이 어떻게 발급됐는지 알 수가 없다"며 "저희 아이가 상장을 받았다는 사실은 향후 세세한 과정을 통해 밝혀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딸의 우간다 의료 봉사활동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는 "우간다에 직접 가지 않았고 국내에서 지원 활동을 한 것"이라며 "자기소개서에도 딸이 우간다에 갔다는 말은 적혀 있지 않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의 딸인 조 모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당시 자기소개서에 우간다 의료지원 활동을 언급한 바 있다.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파일 작성자가 조 후보자로 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 서울대 연구실이 아니라 제집에 있는 PC에서 딸이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서울대에서 지급받은 PC를 집에 가져다놨고, 이를 딸이나 아들 누가 쓰든 그렇게(작성자 조국) 나온다"며 "서울대 연구실이 아니라 제집에 있는 PC에서 작성된 게 맞다"고 해명했다.
딸이 단국대와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는 과정에 조 후보작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제가 두 분 교수에게 청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인턴을 하기 위해 직접 여러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며 "교수님으로부터 와도 좋다는 답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할 때는 단호하고 거침 없는 모습이었다.
'검찰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왜 꼭 법무부 장관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정치적 민주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정치적 민주화의 핵심이 권력기관 개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나 군은 민주화 이후 많이 개혁됐지만, 민주화 이후에도 검찰 개혁만큼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오래 전부터 검찰 개혁을 주창했고, 법무부의 탈검찰을 주장했다. 그게 저의 소신"이라고 했다.
'본인이 법무부 장관 적임자인지'를 묻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법무부의 탈검찰화로, 지금까지 진행돼 왔던 과제를 마무리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며 그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기관과 계속 조율하고 협의했다"며 "그런 점(검찰 개혁)에 있어서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딸의 생활기록부 유출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아이의 프라이버시(사생활)를 위해 (유출 경위가) 꼭 밝혀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이어 "제가 마지막 공직으로 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해서 고통을 참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개인적으론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제 식구를 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