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감성 덜어낸 '임창정 표' 발라드…음원 순위 1위보다 오래 머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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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5집 '십삼월'로 돌아온 임창정애절한 목소리에 짙은 감성, 폭발적인 고음으로 가요계 대표 발라더로 불리는 가수 임창정이 돌아왔다. 6일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5집 ‘십삼월’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후 꼭 1년 만이다.
앨범에는 발라드부터 R&B, 재즈스윙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신곡 13곡과 인트로 2곡 등 총 15곡이 수록됐다. 각 트랙 제목을 ‘일월’ ‘이월’ ‘삼월’ 등 달력처럼 월별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월별로 그 달에 맞게, 그 감성에 맞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적으로 작가인 제가 배치한 것이라 듣는 분의 감정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각 달에 맞게 멜로디와 가사를 그려봤어요.”
발매 이틀 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창정은 이렇게 말했다. 앨범명을 ‘십삼월’로 한 데 대해서는 “13월이라는 달이 없듯이 사랑도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가정했다”며 “절대 이뤄지지 않을 사랑이란 의미의 ‘십삼월’”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십삼월’은 그의 히트곡 ‘내가 저지른 사랑’ ‘또 다시 사랑’ 등을 함께 작업한 작곡가 멧돼지와 임창정이 협업해 완성한 발라드다. 임창정이 쓴 노랫말은 자신의 사랑을 몰라주는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담았다.‘십삼월’은 대중에게 익숙한 ‘임창정 표’ 애절 발라드와는 다른 브리티시 팝 느낌의 발라드다. 이전에 내놨던 정통 발라드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절절한 감정보다 세련된 느낌을 앞세워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한 채 대중성을 더했다. 임창정은 변화의 이유에 대해 “(음악에도) 요즘 스타일이라는 게 있지 않으냐”며 “스타일과 멜로디에 변화를 주면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편곡에 도전했다”고 했다. 기타와 피아노가 나오는 뻔한 편곡 대신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20여 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떠올리고 읊조리는 멜로디엔 변함이 없어요. 다만 요즘 스타일에 맞는 편곡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뭔가(노래)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받는 사람에게 같은 물건이라도 좀 더 예쁘고 유행에 맞는 포장지에 싸서 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올해로 데뷔 24년차가 된 임창정은 ‘소주한잔’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전 음원 차트를 접수하는 그이지만 1위를 욕심내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냥 차트에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십삼월’에는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듣는 분들이 ‘우리의 인생이 이렇더라’는 메시지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