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뒷심…한국 농구, 월드컵서 분전 끝에 중국에 73-77 패

팽팽한 경기 펼치고도 경기 막판 밀리며 패배…궈아이룬 쐐기 3점포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분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중국에 73-77로 졌다.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조별 리그에서 1승을 거뒀던 중국은 순위결정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을 거둔 나라에 주어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한 한국은 중국전 패배로 월드컵에 걸린 도쿄행 티켓을 놓쳤다. 경기 막판까지 중국과 팽팽히 맞섰던 태극전사들은 경기 막판 궈아이룬에 쐐기 포를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개최국 중국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加油(자여우·힘내라)"를 외치며 자국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젠롄, 저우치 등 스타들이 공을 잡을 때는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이젠롄의 앨리웁 덩크 슛으로 기세를 올린 중국은 1쿼터 초반 9-4의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이정현(KCC)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후 라건아(현대모비스)의 골밑슛과 자유투로 12-9 역전에 성공했다.

홈팀 중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자오루이의 3점 슛으로 격차를 좁혔고, 쑨밍후이의 3점 플레이로 19-18의 리드를 가져온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중국은 왕저린과 자오루이의 득점으로 공격을 풀었고 한국은 라건아와 이승현(오리온)의 미들 슛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쿼터 중반 한국에 부상 악재가 덮쳤다.

이정현이 3점 슛을 쏘고 착지하던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났고, 이승현 역시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주축 멤버들이 빠진 후에도 한국은 끈질기게 중국을 추격했다.

벤치에서 투입된 강상재(전자랜드)와 허훈(kt)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고, 라건아는 골 밑에서 잇따라 점수를 올렸다.

전반은 중국의 35-32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 후 중국은 저우치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작전타임 후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이승현의 3점 슛과 라건아의 시원한 덩크 슛으로 반격했다.

3쿼터 2분 26초를 남겨두고는 최준용(SK)의 자유투로 48-47,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중국은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팡숴의 3점 슛과 저우치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고 54-42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한국이 최준용의 3점 슛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중국은 저우치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김선형(SK)과 최준용의 3점 포로 재차 경기를 뒤집었고, 중국은 자오루이의 외곽 슛으로 반격했다.

팽팽했던 승부의 해결사는 궈아이룬이었다.

경기 종료 1분 7초 전, 날카로운 돌파로 중국에 72-71의 리드를 안긴 그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라건아의 자유투가 림을 외면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