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총참모장에 박정천 포병국장 임명…'새무기'성공 고려한듯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북한군 총참모장이 리영길에서 박정천 포병국장으로 교체됐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 회의에서 군 고위 인사가 있었다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박정천 육군 대장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새로 임명했다"고 전했다.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2위로 군의 정치조직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김수길) 다음 직책이다.

북한군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총참모장에 정통 포병 출신이자 현직 포병국장이 임명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리영길을 비롯해 그동안 총참모장은 대부분 군단장이나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을 거친 정통 야전군 출신이기 때문이다.박정천의 전격 승진은 지난 4월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진행된 새로 개발한 무기들의 시험 발사가 잇달아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자위적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신무기 개발에 총력전을 폈고, 한미군사연습을 구실로 이들 무기의 잇따른 시험발사를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박정천은 4월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시험 참관, 5월 동부전선방어부대와 서부전선방어부대 화력타격 훈련, 7월 말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와 8월 초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 발사 때 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박정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급부상한 인물이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포병을 전공한 김정은 위원장의 각별한 '포 사랑'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천은 2006년 군 소장(별 한개)에 올랐지만 중장(별 두개) 승진은 6년 뒤인 2012년,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에 비로소 이뤄졌다.이후 박정천은 1년만인 2013년 상장(별 세개)에 포병사령관, 2014년 총참모부 부총모장 겸 화력지휘국장 올랐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도 선출됐다.

그러나 2015년 소장에 이어 영관급인 대좌로 강등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중장과 상장으로 복귀했고 지난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육군 대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번 박정천의 승진 배경에는 세대교체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의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2006년 소장 계급장을 단 것과 달리 올해 64세로 알려진 리영길이 2002년 중장이었다는 점에서 전임자보다 젊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임 리영길은 최전방 5군단장 출신으로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2013년 9월 총참모장에 올랐으나 2016년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총참모장에 복귀했다.

리영길은 박근혜 정부 시절 비리 혐의로 처형됐다고 남측에 보도됐던 인물이기도 하다.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비상회의에서 "총참모부 작전총국의 지휘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 총참모장 교체 외에도 군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가 있었음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