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철회에도 홍콩 시위 지속 이유는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공식 철회에도 홍콩 시민의 시위가 이어졌다.

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지하철(MTR) 당국은 전날 오후 시위대가 프린스 에드워드(太子)역으로 몰려들자 이 역을 폐쇄했다.이들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시위 당시 경찰이 프린스 에드워드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와 시위대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 공개를 요구했다. 지하철 당국은 프린스 에드워드 역과 인접한 몽콕(旺角)역, 야마테이역도 폐쇄했다.

시위대는 프린스 에드워드 역이 폐쇄되자 인근 나단 로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친 채 시위에 나섰다. 일부 시위대는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으나 곧 진화됐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20분께 나단 로드를 검거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은 또 오후 10시 40분께 카우룬 간선도로에서도 최루탄을 쏘았다.홍콩 시민들은 이날 홍콩 쇼핑몰 등을 돌아다니면서 소비 자제(罷買) 운동을 펼치고, 8일에는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를 여는 등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송환법 철회 이후에도 홍콩 시위가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홍콩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애초 다섯 가지로 송환법은 그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나머지 네 가지의 굵직한 사항은 여전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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