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1.2m 강풍에 '휘청'…덮치고 할퀴고 강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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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서 함석지붕 강풍에 날아가 차량 덮쳐…119 신고 출동만 136건
항공기 결항·어선 2천540여척 피항·국립공원 입산 통제…인명피해 없어7일 오전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강원에 초속 20∼40m의 강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다.도내 곳곳의 가로수는 강풍에 뿌리째 뽑혀 힘없이 쓰러졌고, 공사장 가설물과 도로 옆 간판, 주택 지붕이 떨어져 내리고 낙하물이 잇따라 차량 파손이 속출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태풍 피해는 차량 10여대 파손, 가로수 전도 39곳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작물은 벼 도복 5㏊, 비닐하우스 3동 990㎡의 피해가 났다.
그러나 강원도소방본부에 집계된 119 신고 출동 건수만 136건에 달해 재산 및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주 백운산 초속 41.2m 강풍…낙하물에 차량 파손 속출
원주지역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1.2m를 기록해 강풍 피해가 집중됐다.이날 오전 7시 30분께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오전 9시 29분께 원주시 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고, 오전 11시 17분께는 원주시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16분께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파손됐다.이와 함께 오전 11시 39분께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고압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했다.오후에는 춘천시 삼천동의 한 공사 현장과 춘천시 약사지구 철거 현장 가림막이 바람에 넘어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춘천시 효자동 옥상에 설치된 골프 연습 시설이 바람에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밖에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등이 철원군 노동당사∼대마리를 잇는 87호 국도 구간에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경찰은 112 순찰 등을 통해 건물 벽체의 탈락이나 가설물이 강풍에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는 곳의 주변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했다.◇ 추석 출하 앞두고 '후드득' 낙과 피해…항공기 결항 잇따라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든 강풍을 몰고 온 태풍 탓에 추석 출하를 앞둔 과수 농가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등 도내 과수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출했고, 수확을 앞둔 황금벌판에는 강풍을 맞은 벼가 힘없이 쓰러졌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항공편이 결항하고,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이 모두 결항했고, 양양국제공항은 8편 중 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동해안 항·포구에는 2천530여척 어선이 태풍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되거나 안전한 곳에 피항한 상태다.
설악산 소공원을 제외한 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의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비교적 적은 강수량…할퀴듯 지나간 강풍에 '휘청휘청'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한 태풍은 강원 내륙에는 비를 적게 뿌린 대신 할퀴고 지나가듯 강풍 피해를 안겼다.
최대순간풍속은 내륙인 원주 백운산 초속 41.2m를 비롯해 화천 광덕산 초속 27.6m, 철원 초속 23.4m, 원주 문막 초속 20.4m 등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산간도 홍천 구룡령 초속 26.3m, 미시령 초속 24.5m, 설악산 초속 21.6m 등이고 동해안인 속초 초속 18.1m, 양양 공항 초속 17.4m, 강릉 강문 초속 15.9m 등을 기록했다.
바람의 세기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을 보면 초속 13.9m∼17.1m는 '센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가 불가능한 세기다.
초속 17.2m∼20.7m는 '큰바람'으로 작은 가지가 나무에서 꺾이고, 발걸음을 내딛기가 매우 힘들다.
'큰센바람'인 초속 20.8m∼24.4m는 굴뚝과 슬레이트가 파손되는 등 구조물이 피해를 볼 정도다.
초속 24.5m∼28.4m는 '노대바람'으로 나무가 뽑히고 심대한 구조물 피해가 발생하는 엄청난 강풍이다.반면 강수량은 미시령 29㎜, 향로봉 24.3㎜, 진부령 24.2㎜ 등으로 비교적 많지 않았다.
현재 강원 전역과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에서 멀어지면서 도내 발효 중인 태풍 특보를 해제하고 강풍 특보로 대체 발효를 검토 중이다.
앞서 도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에는 1천240명이 비상 근무를 통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주민 사전 대피 조치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내일(8일) 새벽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노후 건축물이나 집주변 큰 나무 등의 전도 가능성이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 감지 긴급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항공기 결항·어선 2천540여척 피항·국립공원 입산 통제…인명피해 없어7일 오전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강원에 초속 20∼40m의 강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했다.도내 곳곳의 가로수는 강풍에 뿌리째 뽑혀 힘없이 쓰러졌고, 공사장 가설물과 도로 옆 간판, 주택 지붕이 떨어져 내리고 낙하물이 잇따라 차량 파손이 속출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태풍 피해는 차량 10여대 파손, 가로수 전도 39곳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작물은 벼 도복 5㏊, 비닐하우스 3동 990㎡의 피해가 났다.
그러나 강원도소방본부에 집계된 119 신고 출동 건수만 136건에 달해 재산 및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주 백운산 초속 41.2m 강풍…낙하물에 차량 파손 속출
원주지역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1.2m를 기록해 강풍 피해가 집중됐다.이날 오전 7시 30분께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오전 9시 29분께 원주시 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고, 오전 11시 17분께는 원주시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16분께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 강풍에 베란다 창문이 파손됐다.이와 함께 오전 11시 39분께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 나무가 쓰러져 고압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했다.오후에는 춘천시 삼천동의 한 공사 현장과 춘천시 약사지구 철거 현장 가림막이 바람에 넘어가 주차된 차량을 덮쳤고, 춘천시 효자동 옥상에 설치된 골프 연습 시설이 바람에 떨어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밖에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등이 철원군 노동당사∼대마리를 잇는 87호 국도 구간에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경찰은 112 순찰 등을 통해 건물 벽체의 탈락이나 가설물이 강풍에 넘어갈 것으로 우려되는 곳의 주변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했다.◇ 추석 출하 앞두고 '후드득' 낙과 피해…항공기 결항 잇따라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든 강풍을 몰고 온 태풍 탓에 추석 출하를 앞둔 과수 농가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등 도내 과수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출했고, 수확을 앞둔 황금벌판에는 강풍을 맞은 벼가 힘없이 쓰러졌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항공편이 결항하고, 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편이 모두 결항했고, 양양국제공항은 8편 중 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동해안 항·포구에는 2천530여척 어선이 태풍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되거나 안전한 곳에 피항한 상태다.
설악산 소공원을 제외한 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의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비교적 적은 강수량…할퀴듯 지나간 강풍에 '휘청휘청'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한 태풍은 강원 내륙에는 비를 적게 뿌린 대신 할퀴고 지나가듯 강풍 피해를 안겼다.
최대순간풍속은 내륙인 원주 백운산 초속 41.2m를 비롯해 화천 광덕산 초속 27.6m, 철원 초속 23.4m, 원주 문막 초속 20.4m 등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산간도 홍천 구룡령 초속 26.3m, 미시령 초속 24.5m, 설악산 초속 21.6m 등이고 동해안인 속초 초속 18.1m, 양양 공항 초속 17.4m, 강릉 강문 초속 15.9m 등을 기록했다.
바람의 세기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보퍼트 풍력계급'을 보면 초속 13.9m∼17.1m는 '센바람'으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가 불가능한 세기다.
초속 17.2m∼20.7m는 '큰바람'으로 작은 가지가 나무에서 꺾이고, 발걸음을 내딛기가 매우 힘들다.
'큰센바람'인 초속 20.8m∼24.4m는 굴뚝과 슬레이트가 파손되는 등 구조물이 피해를 볼 정도다.
초속 24.5m∼28.4m는 '노대바람'으로 나무가 뽑히고 심대한 구조물 피해가 발생하는 엄청난 강풍이다.반면 강수량은 미시령 29㎜, 향로봉 24.3㎜, 진부령 24.2㎜ 등으로 비교적 많지 않았다.
현재 강원 전역과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에서 멀어지면서 도내 발효 중인 태풍 특보를 해제하고 강풍 특보로 대체 발효를 검토 중이다.
앞서 도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이에 따라 도와 각 시·군에는 1천240명이 비상 근무를 통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주민 사전 대피 조치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내일(8일) 새벽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노후 건축물이나 집주변 큰 나무 등의 전도 가능성이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고 위험 감지 긴급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