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태풍 피해 1천여건…버스기사 숨지고 7명 부상(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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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연평도 일대 정전…교량 통제는 오후 늦게 재개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7일 인천에서는 무너진 담벼락에 30대 버스기사가 깔려 숨졌고 행인 등 7명이 추락한 간판에 맞거나 넘어져 다쳤다.
시내 곳곳에서는 500년 된 나무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인천대교 등 연륙교와 연도교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가 오후 늦게 재개됐다. ◇ 강풍에도 버스 몰던 운전기사 잠시 쉬려다 참변…7명 부상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 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하대병원 직원 전용 주차장 입구로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다.
경찰은 A 씨가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이면도로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 씨 외에도 40대 행인과 70대 노인 등 7명이 강풍으로 인해 다쳤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한방병원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지상으로 추락해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부상했다.
앞서 오전 11시 52분께에는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창고에서 70대 노인이 강풍으로 넘어진 구조물에 어깨를 다쳤고, 1시간 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40대 남성이 교회 건물에서 안전조치를 하려다가 부상했다.
또 오후 3시 4분께에는 미추홀구 관교동에서는 강풍에 파손된 창문에 20대 여성이 다치기도 했다.
◇ 강풍 피해 1천여건…섬 지역 정전 이어져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모두 1천106건(인명피해 제외)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버스기사 A 씨의 사망 사고까지 포함하면 인천에서는 모두 1천11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물 피해 신고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판 추락 146건, 나무 쓰러짐 150건, 정전 2건 등이었다.
인천 섬 지역과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와 나무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오전 8시 3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며 연평도에 있는 소나무도 뿌리째 뽑혔다.
40분 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도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 위를 덮쳤다.
강풍에 각종 건물 시설물이나 간판이 날아가거나 떨어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 한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졌다.
부평·계양·연수구 등지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졌고, 계양구 효성동 한 교회 십자가가 강풍에 기울어졌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36분께 서해 북단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일대 가정집 591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점심 무렵에는 인천시 강화군 일대 2만1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오후 9시 현재까지 정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전 지역이 넓어 강화도 주민 6만9천여명 대부분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각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하행선 선로를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같이 쓰면서 열차 운행이 25∼30분 지연됐다.
◇ 차량 통제된 교량 오후 늦게 재개…선박 피해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교량은 강풍으로 인해 줄줄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 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을 기해 인천대교의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가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 20분 차량 운행을 허용했다.
통제 시점 기준으로 인천대교 인근의 10분간 평균 풍속은 초속 25m 안팎을 기록했다.
인천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또 다른 교량인 영종대교 상부도로가 통제됐다가 오후 6시를 넘어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영종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0∼24m가 되면 상부도로를 통제하고, 하부도로는 시속 80㎞에서 40㎞로 감속 운행한다.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하부도로까지 통제한다.
이 밖에 인천 강화도 교동·석모대교, 잠진∼무의 연도교, 영흥면 선재·영흥대교도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가 풀렸다.
강풍이 인 인천 해상에서 선박 사고도 5건 발생했다.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 대빈창 선착장에서는 피항 중이던 3t 어선 선미가 부서져 물이 들어차자 선주와 해경이 홋줄을 보강해 침몰을 막았다.
장봉도 큰야달 선착장에서는 2.9t 어선 홋줄이 터지면서 전복되거나 4.15t 어선이 해역 바닥에 얹히는 사고도 났다.
강화도에서는 외포항에 피항 중이던 2.96t 운반선 홋줄이 터져 표류 중인 것을 인근 어선이 발견해 구조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현재 인천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으로 옹진군 영흥도 14.2m, 인천 10.3m, 송도 8.8m다.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가 강풍특보로 대치된 인천 전역에는 현재 백령도 81.8㎜, 소청도 39.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의 중심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 지역을 통해 육상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태풍 반경이 300㎞에 달해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는 이날 저녁과 밤늦게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7일 인천에서는 무너진 담벼락에 30대 버스기사가 깔려 숨졌고 행인 등 7명이 추락한 간판에 맞거나 넘어져 다쳤다.
시내 곳곳에서는 500년 된 나무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인천대교 등 연륙교와 연도교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가 오후 늦게 재개됐다. ◇ 강풍에도 버스 몰던 운전기사 잠시 쉬려다 참변…7명 부상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 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하대병원 직원 전용 주차장 입구로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다.
경찰은 A 씨가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이면도로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 씨 외에도 40대 행인과 70대 노인 등 7명이 강풍으로 인해 다쳤다. 이날 오후 1시 12분께 인천시 부평구 한 한방병원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지상으로 추락해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부상했다.
앞서 오전 11시 52분께에는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창고에서 70대 노인이 강풍으로 넘어진 구조물에 어깨를 다쳤고, 1시간 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40대 남성이 교회 건물에서 안전조치를 하려다가 부상했다.
또 오후 3시 4분께에는 미추홀구 관교동에서는 강풍에 파손된 창문에 20대 여성이 다치기도 했다.
◇ 강풍 피해 1천여건…섬 지역 정전 이어져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모두 1천106건(인명피해 제외)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버스기사 A 씨의 사망 사고까지 포함하면 인천에서는 모두 1천11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물 피해 신고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판 추락 146건, 나무 쓰러짐 150건, 정전 2건 등이었다.
인천 섬 지역과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와 나무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오전 8시 3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며 연평도에 있는 소나무도 뿌리째 뽑혔다.
40분 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도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 위를 덮쳤다.
강풍에 각종 건물 시설물이나 간판이 날아가거나 떨어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 한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졌다.
부평·계양·연수구 등지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졌고, 계양구 효성동 한 교회 십자가가 강풍에 기울어졌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36분께 서해 북단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일대 가정집 591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점심 무렵에는 인천시 강화군 일대 2만1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오후 9시 현재까지 정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전 지역이 넓어 강화도 주민 6만9천여명 대부분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각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하행선 선로를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같이 쓰면서 열차 운행이 25∼30분 지연됐다.
◇ 차량 통제된 교량 오후 늦게 재개…선박 피해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교량은 강풍으로 인해 줄줄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 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을 기해 인천대교의 양방향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가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 20분 차량 운행을 허용했다.
통제 시점 기준으로 인천대교 인근의 10분간 평균 풍속은 초속 25m 안팎을 기록했다.
인천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일 경우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또 다른 교량인 영종대교 상부도로가 통제됐다가 오후 6시를 넘어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영종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0∼24m가 되면 상부도로를 통제하고, 하부도로는 시속 80㎞에서 40㎞로 감속 운행한다.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하부도로까지 통제한다.
이 밖에 인천 강화도 교동·석모대교, 잠진∼무의 연도교, 영흥면 선재·영흥대교도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가 풀렸다.
강풍이 인 인천 해상에서 선박 사고도 5건 발생했다.
인천시 옹진군 장봉도 대빈창 선착장에서는 피항 중이던 3t 어선 선미가 부서져 물이 들어차자 선주와 해경이 홋줄을 보강해 침몰을 막았다.
장봉도 큰야달 선착장에서는 2.9t 어선 홋줄이 터지면서 전복되거나 4.15t 어선이 해역 바닥에 얹히는 사고도 났다.
강화도에서는 외포항에 피항 중이던 2.96t 운반선 홋줄이 터져 표류 중인 것을 인근 어선이 발견해 구조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현재 인천 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초속으로 옹진군 영흥도 14.2m, 인천 10.3m, 송도 8.8m다.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가 강풍특보로 대치된 인천 전역에는 현재 백령도 81.8㎜, 소청도 39.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의 중심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 지역을 통해 육상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태풍 반경이 300㎞에 달해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는 이날 저녁과 밤늦게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