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딸 'KIST 인턴증명서 부정발급' 의혹도 수사

2주만 출근하고 '3주 인턴' 기재 의혹…"2주 정상출근, 1주는 양해 구해"
조 후보자 부인, 동창인 KIST 박사에 '허위서류 발급 청탁' 의혹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 증명서 허위·부정발급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의혹을 불식시킬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해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KIST 연구원에게서 "조 후보자 부인 부탁으로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허위 서류 발급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3주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연구실에서 각자의 연구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 인력들의 모습을 보았고, 성인병 관련 약물 실험 연구실에서 실험 준비 및 영문 논문자료 분석 등을 수행하였음"이라고 썼다. 이 인턴십은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동창인 KIST 소속 이모 박사에게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씨는 이 박사가 연결해준 정모 박사 연구실에서 일했다.

2011년 7월의 일이었다.

그런데 조씨는 케냐 의료봉사와 KIST 인턴십을 같은 기간 수행했고, KIST 출입기록에는 3일간만 오간 것으로 돼 있어 스펙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 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KIST 인턴 책임자(정 박사)에게 메일로 양해를 구하고 케냐에 갔다"며 허위 인턴 의혹을 부인했다.

의료봉사를 떠나기 2주간은 제대로 근무했고, 일주일 결석에 대해선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설명이다.

'3일 출근' 의혹에 관해서는 "출입증을 태그하지 않고 같이 간 사람들과 함께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며 "예를 들어 7월 11일에는 출입기록 없이 센터 담당 박사를 만났었다"고 반박했다. 인턴십 증명서와 관련해선 정 박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발급해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부정 발급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정 박사는 조씨가 인턴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에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KIST의 이 박사는 정 교수 부탁으로 조씨에게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십 관련 서류가 의전원 입시 과정에서 제출된 만큼 검찰은 향후 정 교수 소환 조사 과정에서 동창인 이 박사에게 부탁해 허위 서류를 발급받았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딸이 KIST에서 발급받은 것은 '증명서'가 아닌 '체험활동확인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