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트리트 감성' 입고 변신한 쥬시 꾸뛰르, 美 뉴욕 거리 누빈다
입력
수정
지면E7
명품의 향기애슬레저룩은 이제 일부 패셔니스타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두가 즐기는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캐주얼에서 더 발전한 애슬레저는 ‘운동복처럼 편하면서도 스트리트 패션처럼 멋스러운 옷’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이 쑥쑥 크는 이유다.
트랙슈트로 유명한 美 패션 브랜드
신세계인터내셔날, 1년간 디자인 재정비
운동복도 스타일리시하게트랙슈트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쥬시 꾸뛰르’는 애슬레저 열풍을 타고 최근 브랜드 재정비를 마쳤다. 미국에서 완제품을 수입, 판매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쟈니헤잇재즈’의 최지형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변화를 시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 라이선스를 확보해 1년여간 재정비한 뒤 새롭게 판매하는 쥬시 꾸뛰르는 운동복의 기능, 스타일리시한 평상복의 디자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건강한 이미지의 여성을 떠올렸을 때 상상할 수 있는 운동복, 옷 좀 잘 입는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 캐주얼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쥬시 꾸뛰르의 디자인을 총괄한 최 디자이너는 영국 런던예술대를 졸업하고 영국 유명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거친 뒤 쟈니헤잇재즈를 내놓은 인물이다. 최 디자이너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과 독창성을 지닌 쥬시 꾸뛰르를 트렌드한 국내 여성들이 새롭게 느끼도록 하는 작업이 매우 즐겁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기존의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리되 좀 더 캐주얼하고 현대적 느낌을 가미했다. 1997년 미국에서 설립됐을 당시 쥬시 꾸뛰르가 로스앤젤레스(LA)의 젊은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데 착안해 지금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스포티즘,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과 감성을 더했다.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 겨냥”올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나온 ‘쥬시 세즈 릴렉스’ 컬렉션은 긍정적이고 밝은 여성들의 재능과 개성을 뽐내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삶을 담아냈다는 얘기다.여성스러운 디자인을 포인트로 하되 전체적으로는 스트리트 캐주얼처럼 느껴지는 ‘캐주얼 라인’과 레깅스 등 평상시에 입기 좋은 트렌디한 디자인의 ‘애슬레저 라인’으로 나뉜다. 캐주얼 라인에는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재미있는 디자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애슬레저 라인엔 운동할 때뿐 아니라 평상복으로 입기 좋은 레깅스를 주력 상품으로 구성했다. 또 오렌지, 핑크, 블루 등 밝은 색상을 주로 썼다. 화려해 보이는 메탈릭 소재를 포인트로 넣었다. 티셔츠를 6만원대, 바지 10만원대, 재킷은 20만원대로 책정해 젊은 층이 구입하기 쉽게 했다.
한국에서 디자인해 미국에 역수출이번에 내놓은 쥬시 꾸뛰르 신제품은 미국에 역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 디자이너가 작업한 한국 판매용 제품 100여 종은 이달부터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어 판매할 계획이다. 최 디자이너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뿐 아니라 트렌디한 감각, 가성비, 분명한 정체성을 앞세워 밀레니얼 세대를 새 소비자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쥬시 꾸뛰르의 새로운 제품들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전국 주요 백화점 22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