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태풍에 파손 문화재 현장 보존…피해 농가 복구작업

문화재청 승인받아야 보수…천연기념물 전나무는 밑동까지 부러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파손된 경남지역 일부 문화재가 8일 현장 보존 조치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성곽 두겁석(성곽 상부 덮개돌) 2개가 인근 나무가 넘어지면서 파손됐다고 밝혔다.

또 문화재자료 제261호 함안 박한주 여표비, 유형문화재 제141호 진주 응석사 대웅전에서는 각각 비각 기와, 전각 기와가 떨어지는 등 피해를 봤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지정된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는 밑동까지 완전히 부러졌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신라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도와 관련 지자체는 파손된 문화재는 일단 안전하게 현장 보존 조치를 하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문화재청은 현장 문화재 파손 상황을 확인한 후 보수에 들어간다. 농작물 피해 복구작업도 시작됐다.

도내 농민들은 이날 아침부터 강풍으로 인한 쓰러진 벼(77㏊) 세우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수확을 앞두고 떨어진 배·사과 등 과수농가(14㏊)를 비롯해 파손된 시설하우스(2㏊) 등에서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내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 신고가 150여건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태풍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으며 수확기 벼와 일부 과수농가는 피해가 크지 않아 농가별로 복구에 들어갔다"며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집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