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 '보행자'

작년 보행자 사고 39% 차지
횡단보도 '일단 멈춤' 운동 추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이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행 중 사망자는 148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3781명)의 39.3%에 달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9.7%에 비해 약 두 배 높다. 2014년 1910명이었던 보행 중 사망자는 2015년 1795명, 2016년 1714명, 2017년 1675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40% 내외를 꾸준히 유지했다. 보행 중 사망자 가운데 횡단보도로 통행하다가 사망한 인원의 비율은 2014년 20.3%에서 지난해 23.1%로 올랐다.

경찰청은 연말까지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운동을 추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행 도로교통법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도 손 볼 계획이다. 정부는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로 규정된 운전자의 일시정지 의무를 ‘횡단보도를 통행하려고 하는 때’로 확대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는 무조건 차량이 일시정지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