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靑비서관 SNS'에 게재된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해명글
입력
수정
"정 교수 PC에서 총장직인 파일 발견" 보도 관련 해명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썼다고 밝힌 해명 글을 청와대 현직 비서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별도 설명 없이 김광진 정무비서관 페이스북에 올라와
민주 "검찰, 또 수사정보·피의사실 유출…소귀에 경읽기"
정 교수는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전격 기소된 바 있다. SBS는 지난 7일 정 교수의 연구용 컴퓨터(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정 교수의 해명 글이 김광진 정무비서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다.정 교수는 해명 글에서 “검찰에 압수된 탓에 해당 파일이 PC에 저장된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 부서장 업무 수행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받은 여러 파일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며 “피고인도 열람 못한 증거나 자료의 유출이나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김 비서관은 별다른 설명 없이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로 시작하는 해당 글을 SNS에 올려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김 비서관은 앞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사실무근이란 조 후보자 측 입장 역시 SNS에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해식 대변인 명의 브리핑에서 검찰과 언론을 겨냥해 “검찰이 흘리지 않고서야 언론에 보도될 리 만무하다. 수사정보나 피의사실 유출에 대해 강력 경고해도 소 귀에 경 읽기”라며 “여과장치 없는 무분별한 언론 보도 또한 사법절차의 공정성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래는 김 비서관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정 교수의 해명 글 전문.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
오늘 일부 언론에 제가 사용하던 연구용 PC에서 총장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되었다는 보도와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현재 제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그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는 어학교육원장,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한편 현재 기소가 되어있는 제 자신도 검찰에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고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된 점에 대하여는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재판 과정에서 증거가 공개되면 그때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니 이미 기소된 사건에서 피고인도 열람하지 못한 증거나 자료에 대한 내용을 유출하거나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