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건강이야기] 위장이 좋아야 면역력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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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걱정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실제 기침 콧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아져 요즘의 건강 관심은 단연 면역력이다. 원래 호흡기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더라도 가볍게 이겨내는 반면, 약한 사람은 오는 감기 가는 감기 다 걸려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면역력이 호흡기와 연관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의외로 다른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상처나 염증이 자주 생기고 잘 낫지 않는 것도 면역력이 떨어져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아토피나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도 면역력과 관계된 경우가 많다. 심지어 근래 들어 암 역시 면역력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앓고 있는 위장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이는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가 위장에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 질환도 자주 생긴다. 이뿐만 아니라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을 때 꼭 위장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위장과 면역력이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거꾸로도 영향을 미친다. 위장 기능이 좋지 않으면 우리 몸의 독소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면역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직접적으로 위장에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도 하며, 위장관을 통해 흡수된 독소물질이 혈관을 따라 인체 곳곳에 가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장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다.흔히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이나 홍삼 제품은 인체의 온도를 높인다. 이런 인삼의 따뜻한 성질은 체온을 높여 면역력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 면역력 항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따뜻한 성질을 지니면서 위장 기능을 강화해주는 식품과 한약들은 보통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배와 등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위장과 면역 기능을 좋게 해주는 방법이다. 두 부위에 위장과 관련된 혈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자리에 뜸을 떠 주는 방법도 좋지만, 정확한 위치를 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화상 위험도 있기 때문에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거나 핫팩 등으로 가볍게 찜질해주는 정도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