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청문회 표창장 일련번호 검찰과 동일" 입장 바꿔

대학 진상조사 마무리 "수사 진행 중이라 내용 공개는 어렵다"
정 교수, 교무처장과 휴직계 제출 논의 예정…"악성 댓글에 가족·교직원 피해 걱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논란과 관련해 최성해(66) 동양대학교 총장이 일부 입장을 번복했다.최 총장은 당초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휴대전화 사진으로 노출된 후보자 딸 표창장에 대해 "정확한 기억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련번호가 검찰 조사에서 본 표창장 복사본의 것과 다른 것 같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후에 교직원으로부터 재차 보고를 받은 결과 일련번호가 같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뒤늦게 알려왔다.

이와 함께 그는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에 관한 대학 자체 진상조사도 끝났다고 밝혔다.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상황이라 대학 자체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총장은 8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 캠퍼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학의 표창장 위조 의혹 진상조사는 어느 정도 끝났다"며 "내일 결과를 보고 받는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을) 만들 때 세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 교수와 친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추가 조사를 지시하겠지만 (결과에) 보충할 부분이 없더라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언론에 알리기는 힘들다"고 전했다.또 "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 여부도 수사 결과 발표 전에는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동양대는 조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딸이 받은 총장 표창장의 진위 논란이 확산하자 검찰 조사와 별도로 지난 5일부터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열린 조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직접 최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많은 논란을 빚었다.

최 총장은 "청문회가 끝난 후 조 후보자 부부에게서 전화 온 것은 없다"며 "다만 조 후보자 주장과 달리 청문회 전 후보와 내가 통화한 것은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이 맞다"고 주장했다.

현재 휴강계획서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정 교수가 내일 중으로 대학 교무처장을 만나 휴직 또는 추가 휴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이번 주 화·목요일에 정 교수 수업이 있으나 아직 추가 휴·보강 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교무처장이 직접 정 교수를 만나 휴직계 제출 여부 등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자신이 관심 인물로 급부상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는 "내 인터뷰로 조 후보자에 조금이라도 불리한 내용이 나오면 악성 댓글이 막 달린다"며 "가족도 힘들어하고 교직원들도 대학에 피해가 있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학교에 온 것은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서다"라며 "아직 정 교수 대질조사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

이제 그만하자"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현재 조 후보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동양대 측 입장은 최 총장 입을 통해 나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부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통화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