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투기 의혹·교통법규 위반 제기

토지 매입하고 농사짓지 않아…과속, 신호 위반 등으로 면허 취소 전력
변정섭(60)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투기 의혹과 교통 법규 위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학실 의원은 9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나주에 땅(430평)을 샀는데 농지 취득 자격을 받고 농사를 짓지 않으면 농지법 위반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실에서 직접 방문했는데 농사를 짓지 않고 있었다"며 "한전공대 설립 추진 이후 시가가 많이 올랐는데, 다른 매입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익주 의원도 변 후보자가 29년 전 광양의 임야를 3천만원을 들여 샀다며 투기 의혹이 있다고 했다. 변 후보자는 "퇴직하고 4천만원을 주고 매입해 주말농장을 하려고 했는데, 현재는 과수 농사를 하고 있다.

농사 외 다른 목적은 없다"며 "한전공대와 예정지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

농사를 짓든지 팔든지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학실 의원은 "본인이 직접 설립한 에너지 회사의 대표이사를 변경했는데, 이사장 입후보 때문이냐"고 물었고, 이에 변 후보자는 "나중에 이익을 추구하는 법인 대표를 겸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대표이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자기 아들이 이 회사의 등기 이사로 있어 겸업 금지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처리하면 된다고 해서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

청산할 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의 잦은 교통법규 위반도 문제가 됐다.

김학실 의원은 1999년 12월과 2006년 4월 각각 운전면허가 취소됐고 2014년 1월 하루에만 과태료 4건 처분을 받은 전력을 공개했다.

변 후보자는 "(1999년 취소는) 적성 검사 기간이 만료된 것을 모르고 넘겼다.

(2006년 취소는) 과속, 신호 위반 등을 지키지 못해 벌점 초과로 취소됐다.

(2014년 과태료 처분) 속도위반이었다"며 "공인으로서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1987년 광주은행에 입사해 2010년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광은비즈니스 대표이사, 해원MSC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6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경과보고서를 검토하고 최종 임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