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두달째 7000억 넘어, 올해 8조 넘을 듯…재정악화 우려

고용부, 8월 노동시장 동향
피보험자 54만5000명 늘어
9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7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인 7월(7589억원)보다 333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158억원)에 비해서는 1098억원(17.8%)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4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7000명(8.5%) 늘었다. 1인당 건당 지급액은 153만5000원으로, 12만1000원(8.6%)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실업급여 상·하한액이 자동으로 오른 결과라는 설명이다.실업급여 지급액이 두 달 연속으로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지급 총액이 8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실업급여 지급 예정액이 7조80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연말께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고용부 관계자는 “7월 기준으로 실업급여 집행액은 5조5000억원 정도”라며 “지급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7000억원 정도를 추가 집행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는 지난달 137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만5000명 늘었다. 금융위기 회복기인 2010년 5월(56만5000명) 후 9년3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가입자 증가를 이끈 업종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 피보험자는 933만3000명으로 1년 만에 52만6000명(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피보험자가 161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1만7000명(15.5%) 확대됐다. 이에 비해 29세 이하 청년층 피보험자는 247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8만3000명(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