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휴가는 근로자의 권리"…"인수인계는 하고 가야"

'와글와글'
“휴가는 근로자의 권리입니다. 책임감이라는 미명 아래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주세요.”(네이버 아이디 with****)

지난 3일자 김과장 이대리 <시도 때도 없는 휴가 중 연락 철통방어 노하우>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휴가철에도 끊임없이 업무 관련 연락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연락 방어’ 노하우를 담았다. 휴가를 떠나기 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를 통해 휴가 중임을 알린다거나 해외여행을 떠날 때 유심을 바꿔 끼우는 등 경험에서 비롯한 유익한 정보들이 소개됐다. “회사일 잊고 편히 다녀오라”며 휴가자를 부서 단톡방에서 쫓아내는, 많진 않지만 인심 좋은 윗분들의 얘기도 있었다.많은 네티즌은 휴가 기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업무 지시를 내리는 상사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아이디 alra****는 “후배가 휴가를 떠난지도 모르고 단톡방으로 업무 지시를 내리는 선배가 제일 짜증 난다”며 “똑같이 당해봐야 후배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woon****도 “휴가 기간에 회사 내선번호를 개인 휴대폰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돌려놓고 가라는 상사는 정말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바뀌어가는 사내 문화를 지지하는 댓글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gusw****는 “휴가 기간에 휴가자를 부서 단톡방에서 강제 퇴장시키는 건 정말 좋은 변화인 것 같다”며 “우리 회사에도 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pjkk****는 “휴가철엔 거래처에 전화 걸기 전에 카카오톡 프로필을 한 번씩 확인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며 “이런 문화가 자리 잡으면 서로 휴가를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휴가라도 맡은 업무는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woo3***은 “전문성 있는 업무를 맡고 있다면 동료가 대신 일을 처리해주기도 쉽지 않다”며 “미리 인수인계를 확실히 하고 가든지 휴가 때도 짬을 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