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커진 채권시장…"조만간 랠리 재개될 듯"

채권 비중 확대 여전히 유효
이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채권 시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가 재확인되면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연 1.235%로 마감됐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19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내려간 금리는 약 보름 만에 0.2%포인트 가까이 반등한 상태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연 1.5%)과 함께 △홍콩 시위 및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 △‘슈퍼 예산안’ 발표에 따른 내년 적자국채 확대 우려 △강세로 돌아선 국내 주식시장 등이 거론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 상승은 과거에도 흔히 나타난 기술적인 반등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국면과 비슷한 2012년 하반기 사례를 보더라도 기준금리가 처음 인하된 7월부터 추가 인하가 단행된 10월 사이에 금리가 일시적으로 0.2%포인트가량 반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은은 2012년 7월 기존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10월 연 2.75%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수차례 인하를 거쳐 2016년 6월 연 1.25%까지 낮아졌다.

추석 연휴 기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연휴 직후인 오는 17~18일 개최될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서 잇따라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채권 시장 랠리가 재개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현행 연 -0.4%인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Fed도 기존 연 2.0~2.25%에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가 확인되면 한은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별 무리 없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