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추가 상승 여력"…금·달러, 지금 투자해도 되나

원·달러 환율 하방압력 커져
달러화 상승탄력은 크지 않아
불안한 시장 탓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금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9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금값은 g당 5만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돈(3.75g) 기준으로는 21만8212원이다. 올해 금값은 25% 넘게 올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금 가격의 강세는 추석 연휴가 지나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안전자산 강세를 불러온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영국의 브렉시트 등의 우려가 일제히 완화돼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금 가격의 고점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여전히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고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더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도 원화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4월까지 달러당 1150원 밑을 맴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5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12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3일 달러당 1223원으로 정점을 찍고 조정을 받아 이날엔 1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에 나서고, 미국 중앙은행(Fed)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어서다.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중국 금융회사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한 유동성 규모는 9000억위안(약 151조원)이다. 중국의 유동성 공급은 다른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강세를 부른다. 김태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내 고용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부양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는 가격이 불안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