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농작물 피해 1만7천707㏊…벼·밭작물 순(종합)

전남 피해 가장 커…김현수 장관 "비 계속 내려 복구 지연 우려"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전국에서 1만7천여㏊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오전 8시 현재 전국에서 농작물 1만7천707㏊, 시설물 250㏊, 돼지 500마리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농작물 피해 중에서는 벼 넘어짐(도복) 피해가 9천8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수 낙과 4천60㏊, 밭작물 침수 1천743㏊, 채소류 침수 1천661㏊, 기타 368㏊ 등으로 조사됐다. 밭작물 가운데에서는 콩 피해가 962.4㏊로 가장 컸고, 감자 558.5㏊, 메밀 등 222.1㏊로 나타났다.

과수는 수확을 앞둔 배가 3천496.7㏊로 피해가 가장 심했다.

사과는 434.2㏊, 복숭아는 35.2㏊, 포도 등 93.6㏊로 집계됐다. 채소는 당근이 537.9㏊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었다.

이어 양배추 418.0㏊, 무 302.5㏊, 마늘 245.4㏊ 등이 뒤따랐다.

지역별로 농작물 피해를 살펴보면 전남이 6천45㏊로 태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이어 제주가 3천480㏊로 두 번째로 피해 면적이 컸다.
이어 충남 2천711㏊, 경기 2천127㏊, 전북 1천696㏊, 강원 1천36㏊, 충북 294㏊, 인천 153㏊, 경남 118㏊ 순이었다.

시설물 피해는 전국에서 비닐하우스 200.9㏊, 인삼 시설 48.2㏊, 축산 등 기타 0.5㏊를 포함해 총 249.6㏊가 신고됐다.

이 외에도 이번 태풍으로 강원도에서 한우 5마리, 제주도에서 돼지 500마리와 양봉 60군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는 농경지 유실 2㏊도 접수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복구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쓰러진 벼는 세우고, 낙과는 주워 빨리 가공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일손 돕기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물론, 농촌진흥청과 농협중앙회 임직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응급복구에 힘을 싣는다.

농식품부는 "내일까지 최대 80㎜의 비가 예상되는 만큼, 농업인 피해 복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고려해 과실류 낙과 수거 등 가능한 작업 위주로 추진할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비가 그친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물 철거와 벼 세우기 등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 외에도 국방부에 태풍 피해 응급복구를 위한 인력·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일선 지자체의 복구 참여도 독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