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결국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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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시장 과잉 경쟁에우버가 국내 시장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서비스를 중단한다. 투입한 자본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우버 최고위층의 판단이다.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한국 진출 2년만에 철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할 것"
우버코리아는 9일 우버이츠 회원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 한국 시장 철수를 알렸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우버코리아는 메일을 통해 “지난 2년간 국내 레스토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믿을 수 있는 편리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고심 끝에 우버이츠 국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에 이르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 14일까지 우버이츠 플랫폼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레스토랑과 배달 파트너들, 우버이츠를 사랑한 고객 여러분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전문 배달 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배달해주는 서비스라는 이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8월 서울 강남구, 이태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엔 서울 16개 구와 경기, 인천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업계에선 우버가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올 게 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얼마 전부터 우버이츠 인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설명했다.우버코리아는 우버의 핵심 사업인 모빌리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앱(응용프로그램) 호출로 부를 수 있는 ‘우버택시’를 3000대 선까지 늘린 게 신호탄이었다는 해석이다.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과 외국인 전용 ‘인터내셔널 택시’ 등도 우버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특별회원으로 가입하며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마련한 것 역시 눈에 띄는 행보다. 올해 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택시를 출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