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IMO2020 규제 수혜 본격화"-메리츠

메리츠종금증권이 에쓰오일에 대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규제 수혜의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9일 밝혔다. 목표주가 1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3분기 예상실적으로 영업이익 2115억원을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정유에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석유화학에서는 역내 파라자일렌(PX) 신규성비 가동의 부정적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윤활기유는 원료인 BC유 가격 약세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겠다"고 말했다.노 연구원은 "8월 이후 등·경유와 BC유 제품 마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품 마진의 상반된 흐름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IMO2020 황규제 시행에 맞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0년 1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올 연말 저유황유 재고확충 수요가 예상된다. 등·경유 마진은 강세를 보이고 BC유 마진은 감소할 것"이라며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를 가동하기에 BC유는 전량 자가소비돼 수익성 개선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쓰오일 현 주가에는 3분기 이익 불확실성과 배당 우려감이 이미 반영됐다"며 "RUC·ODC 등 설비 정상화와 IMO2020 효과에 따른 이익 체력 확대가 주가에 반영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또 "IMO2020 황규제에 따른 관계자들간 이해상충 이슈가 있어, 단기간 내 마진 급등은 어렵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우상향과 설비 정상 가동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