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의 첫차픽] 코란도 가솔린, 가족과 함께 타기 좋은 SUV

넓고 편한 뒷좌석에 유모차 2대 실리는 트렁크 갖춰
뛰어난 ADAS에 편안한 운전 가능
쌍용자동차 코란도 가솔린 모델.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8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의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동급에서 가장 긴 레그룸을 확보하고 가솔린 엔진으로 정숙성까지 갖춘 코란도 가솔린은 가족이 함께 타기 좋은 SUV였다.

◇뒷좌석과 적재공간 활용성 높아소형 SUV는 혼자 또는 2명이 타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뒷좌석이 협소한 탓에 사람이 앉기 어렵고, 좌석을 접어 적재 공간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준중형 SUV인 코란도는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는 동시에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코란도의 전장·전폭·전고는 4450·1870·1630mm다. 뒷좌석 레그룸은 850mm에 달한다.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넓어 성인이 타기에도 넉넉하다. 적재공간도 551ℓ 크기다. 유모차 2대 또는 골프백 4개가 넉넉하게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뒷좌석 승차감도 우수하다. 코란도는 뒷바퀴에 멀티링크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를 적용했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가격이 비싸고 설계가 복잡한 대신 충격 흡수와 접지력이 뛰어나 고급 승용 세단에 주로 쓰인다. 덕분에 코란도의 뒷좌석도 승용 세단과 맞먹는 수준의 안락함을 갖췄다.
코란도 가솔린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ADAS 뛰어나지만 운전 재미도 쏠쏠

“사실 코란도라 운전도 거의 안 해”

쌍용차가 코란도 가솔린을 선보이며 내놓은 광고에 담긴 문구다. 코란도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이지만, 선뜻 동의하긴 어렵다. 자율주행에 맡기기엔 운전의 재미가 큰 차량이기 때문이다.코란도의 ADAS 성능은 준수하기에 가족과 함께 탄다면 보조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딥 크루즈 컨트롤로 명명된 자율주행 기능은 앞차와 간격을 재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중앙을 스스로 유지한다. 과속 단속카메라를 만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운전대에서 손을 놓으면 즉각 경고음이 울렸는데, 이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ADAS의 보조에 의존하기엔 아쉬운 차량이다. 동력 성능이 우수해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한 탓이다. 코란도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동력 성능을 제공하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e-XGDi 150T)을 사용했다. 뛰어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해당 차급에서는 아쉬울 것 없는 수준이다. 연속된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고속주행에서 소음도 매우 적었다.

코란도는 △노멀 △스포츠 △스노우 3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노멀 모드에서도 충분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지만, 스포츠로 전환하면 시원시원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이기에 고속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도심형 SUV이지만, 4륜구동(AWD)을 설정하면 험로 주행도 무리없이 가능하다. 성묘를 가며 만나는 산길 비포장도로 정도는 미끄러짐이나 긁힘없이 다닐 수 있다.
코란도 가솔린 적재공간은 551ℓ 크기에 달한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화룡정점 찍을 첨단사양 아쉬워

코란도는 상당한 첨단·편의사양을 갖췄다. 동급 최초의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동급 최대의 9인치 AVN 스크린을 제공한다. 모든 모델에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딥컨트롤 패키지로는 △사각지대 감지(BSD) △차션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고(RCTA)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NICC) 등이 지원된다.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 △탑승객하차보조(EAF)도 동급 최초로 탑재됐다.그렇기에 없는 기능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코란도 가솔린 가격은 경쟁 차종보다 저렴한 2256만~2755만원으로 책정됐다. 가격을 생각하면 차선 유지보조에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까지 가능한 코란도가 가지는 매력은 크다. 하지만 탑재된 기능들의 수준을 생각할 때 그보다 대중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라운드뷰, 후방카메라 주차유도선(DPAS)이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