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돈 훔친 절도범, 음료수 병에 남긴 DNA로 덜미

지난 설 명절 연휴에 돈을 훔친 절도범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임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임씨는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월 2일 오후 5시께 광주 서구 한 성인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피해자 A씨 옷 안에 있던 현금 6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임씨는 피해자가 의자에 옷을 걸어두고 게임을 하는 사이 돈을 훔쳤다.

A씨는 설 명절을 쇠기 위해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인 PC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겨뒀다.

대신 임씨가 마셨던 음료수병을 수거해 DNA를 채취했다.

이후 임씨는 6월 18일 오전 1시께 광주 서구 노래방에서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매대에서 현금 20만원 등을 훔쳤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노래방 물컵에서 채취한 임씨의 DNA가 과거 절도 사건의 DNA와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했다.

임씨는 지난해 7월 건조물침입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절도 전과 11범인 임씨가 대전과 통영, 광주 등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 범죄를 추가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