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낙찰가율 10년만에 최저…업무상업시설 폭락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내놓은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이는 2009년 3월에 기록한 전국 경매 낙찰가율(61.8%) 이후 10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용도별로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21.4%포인트 폭락한 44.3%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또 업무상업시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2.6명에 그쳐 업무상업시설 경매 물건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평가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주거시설과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각각 2.4%포인트, 1.2%포인트 소폭 하락한 77.4%, 7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낙찰가율이 전달보다 37.8%포인트 하락한 31.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지난 7월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광주(96.6%)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충남(60%)도 10%포인트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각각 80.7%와 51.3%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달 대비 1.7%포인트 높아진 87.9%를 기록했고, 대전은 7%포인트 오른 70.4%로 집계됐다.두 지역 모두 토지 낙찰가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은 "높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시장의 낮은 평가를 유추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개별 경매 물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찰가율만으로 경기 현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만2천건을 돌파한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만1천898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이 가운데 4천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9%를 나타냈다.지난달 전국 평균 응찰자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