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원들 생존"…美해상 선박전도 33시간만의 '심야 낭보'

美해안경비대 "선원들과 접촉" 공식 확인
"구조 요원들이 골든레이호 안에 있는 선원들과 접촉했다. "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전원 무사귀환'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립된 선원들의 생존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미 해안경비대(USCG)의 트윗이었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정을 막 넘기는 시점이었다. 구조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해안경비대 남동지부는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트윗 계정을 통해 "구조 요원들이 골든레이호 안에 있는 선원들과 접촉했다"며 현재 상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 요원들이 구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6시 13분께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확인된 가운데 미 구조당국이 생존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사고 발생(8일 새벽 1시30분) 이후로 33시간을 훌쩍 넘긴 시점이다.

현재 전개되는 구조작업 과정에서도 20~30분 간격으로 '생존 신호'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구조 상황과 관련해 한국 사고대응반 측에 이같이 전달했다고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선체가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사고 당시 선내 화재가 발생한 탓에 구조작업이 일시 지연되고 선원 4명의 생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낭보인 셈이다.

AP통신은 "4명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지만, 해안경비대는 아직은 생존이 확인된 선원들의 인원수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원 생환' 소식은 구조대가 선내 진입해 구조작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30분 만에 미 해안경비대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고, 곧바로 미국 구조대가 출동해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을 구조했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구조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안경비대 찰스턴 지부의 존 리드 지부장은 선박 오른편에 화물이 적재된 쪽에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며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선체 안쪽으로 더 들어가기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선원 4명은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안경비대는 현재의 소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드릴을 뚫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리 정부도 우리 국민인 선원 4명의 구조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어 신속대응팀 파견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고, 사고 현장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 등을 급파한 상태다.

/연합뉴스